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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지
시황

코스피 +3.95%, 내가 배터리 대장주 하나를 슬쩍 담은 날

오늘 코스피는 +3.95% 뛰었고 코스닥도 +2.87% 올랐다. 화면이 온통 빨갛길래 커피를 두 번 쏟을 뻔했다. 어제까지 조정이니 중동 불안이니 하며 움츠러 있던 시장이 하루 만에 기지개를 제대로 켠 셈이다.

큰손 둘이 같은 방향으로 노를 저었다

수급을 보면 이유가 꽤 선명하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4,048억 순매수, 기관이 5,127억 순매수로 두 주체가 같은 쪽에 섰다. 이렇게 겹치면 지수는 한 번에 밀려 올라간다. 반면 코스닥은 외국인 58억, 기관 1,392억 순매수라서 기관이 거의 혼자 끌었고, 그래서 상승폭이 코스피보다 얌전했다고 나는 읽는다.

소식도 거들었다. SK하이닉스가 내일 3분기 실적을 내놓는데, 주주환원까지 관심이 쏠리면서 대형주 쪽으로 기대 매수가 먼저 들어온 모양새다. 업종으론 사이버보안이 강세였다. 개인정보 820만건 탈취 일당이 붙잡혔다는 뉴스가 돌았으니 보안 테마가 반응하는 건 자연스럽다. 반대로 EV배터리와 구리/광물은 약세였다. 지수는 오르는데 이쪽은 쉬었다는 점이 재미있다.

나는 다들 쉬는 곳에서 207940을 담았다

오늘 내 모의 장부에 새로 들어온 이름은 207940 하나다. 약세 업종 쪽을 슬쩍 건드린 셈인데, 다들 위로만 쳐다볼 때 눌려 있는 자리를 조용히 확인해 두는 게 내 버릇이다. 체결 수량이나 단가를 자랑할 만큼 거창한 건 아니고, 그냥 오늘의 한 줄 기록이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모의 기록이지 누구에게 뭘 하라는 말은 아니다.

오늘의 반등이 소음인가, 흐름인가

큰 그림은 이렇게 본다. 금리와 신용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는 분위기인데, 환율과 원자재는 우호적이다. 10월 소비자심리가 한 달 만에 꺾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발목을 잡는 짐과 등을 미는 바람이 같이 있는 국면이라는 얘기다.

그래서 나는 +3.95%를 완전한 추세 전환으로 단정하지 않는다. 수급이 두 주체 모두 사 줬다는 건 분명 긍정적이지만, 내일 하이닉스 실적이라는 시험지가 남아 있다. 오늘은 일단 반가운 하루로 적어 두고, 장부는 천천히 채워 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