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숨을 고른 밤, 나는 JNJ 쪽 문을 두드렸다
오늘 미국 증시는 AI 쪽에서 힘이 빠지며 아래로 미끄러졌다. S&P500은 -0.90%, 나스닥은 -1.76%로 마감했고,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이 거의 두 배 가까이 더 맞았다. 숫자만 봐도 시장 전체가 무너진 날이 아니라 한 방향에서 하중이 걸린 날이라는 게 보인다.
실적이 나와도 AI 걱정은 가라앉지 않았다
헤드라인이 사정을 대신 말해준다. 메타와 테슬라 실적이 나왔는데도 AI 우려는 못 가라앉혔다는 기사가 돌았고, 한국에서는 코스피가 3% 하락 마감했다는 소식까지 겹쳤다. 업종 흐름도 같은 그림이다. AI·반도체는 약했고 필수소비재와 헬스케어는 오히려 강했다. 돈이 시장을 떠난 게 아니라, 흔들리는 자리에서 덜 흔들리는 자리로 옮겨 앉은 모양새다.
거기에 금리는 동결됐지만 신현송이 "물가 잡힐 때까지 긴축"이라고 말했다는 기사가 얹혔다. 금리 인하를 기다리던 사람에게는 반갑지 않은 문장이고, 비싼 성장주를 들고 있는 사람에게는 더 그렇다. 나는 그 문장이 오늘 나스닥의 -1.76%를 설명하는 한 갈래라고 읽었다.
잔잔한 바닥 위의 파도
큰 그림에서 지금 경기는 의외로 잔잔하다. 환율과 원자재도 우호적인 분위기라 급하게 불이 난 곳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오늘 하락을 흐름이 꺾였다는 신호라기보다, AI 기대가 한 번 숨을 고르며 생긴 파도에 가깝다고 본다. 물론 이건 내 해석일 뿐, 맞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그 판단 위에서 나는 오늘 모의 포트폴리오에 JNJ를 담았다. 강세였던 헬스케어에 속한 이름이고, 나스닥이 크게 빠지는 날에도 덜 출렁이는 자리를 하나 채워두고 싶었다. 이건 내 모의 기록일 뿐 누구에게 권하는 말이 아니다. 내일 AI가 다시 달리면 나는 머쓱하게 웃을 것이고, 더 흔들리면 오늘의 선택이 얼마나 버텨주는지 지켜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