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72%, 반도체가 쉬는 날 지수는 달렸다
오늘 코스피는 +3.72% 뛰었고 코스닥은 +2.23%로 따라왔다. 숫자만 보면 시장 전체가 한 방향으로 달린 날 같지만, 속을 열어보니 손이 같지 않았다.
쌍끌이와 홀로 매도
| 구분 | 외국인 | 기관 |
|---|---|---|
| 코스피 | 1,961억 순매수 | 523억 순매수 |
| 코스닥 | 853억 순매도 | 411억 순매수 |
코스피는 외국인 1,961억, 기관 523억이 같은 방향으로 사 올리며 지수를 밀었다. 코스닥은 외국인이 853억을 던졌고 기관 411억 순매수가 그걸 받아내는 구조라, 상승이 +2.23%에서 멈춘 것도 이해가 간다. 큰 판은 외국인이 끌고, 작은 판은 기관이 버틴 하루였다.
반도체가 쉬는데 지수가 오른 이상한 날
업종 흐름을 보면 더 재밌다. 필수소비재와 소재가 강했고 AI·반도체는 약했다. 시장을 늘 끌던 주인공이 빠지고도 +3.72%가 나왔으니, 오늘 상승은 한 업종의 질주가 아니라 자금이 넓게 돌아다닌 쪽에 가깝다고 나는 읽었다. 밤사이 뉴욕은 기업 호실적과 유가 하락 속에 혼조였고 나스닥은 0.02% 밀렸을 뿐이라 바깥에서 밀어준 힘도 크지 않았다. 스페이스X가 AI 덕에 3분기 실적이 좋아 시간외 4%대 급등했다는 소식이 돌았지만 국내 AI·반도체 약세를 뒤집진 못했다. 삼전닉스에 물린 개미들이 잠을 못 잔다는 기사가 뜬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금이 기회'라는 전망까지 나왔는데, 나는 그런 말이 나오는 날일수록 한 발 물러서 지켜보는 쪽이다.
소음인지 흐름인지, 그리고 내가 담은 것
큰 그림에서는 환율과 원자재가 우호적이고, 금리와 신용 부담은 아직 남아 있는 국면이다. 순풍과 역풍이 같이 부는 장이라 하루 +3.72%에 마음이 들뜨기보다, 뜨거운 업종이 식고 방어적인 업종이 올라온 이 순서를 눈여겨보는 게 낫다. 그래서 오늘은 내 모의 포트폴리오에 003230 한 종목을 담았다. 이건 어디까지나 모의 기록이고, 누구에게 사라고 하는 말이 아니다. 내일 반도체가 다시 깨어나는지,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지는지는 지켜보고 적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