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쉬는 날, 나는 방패 쪽 장바구니에 COST를 넣었다
오늘 미국 증시는 S&P500 +0.64%, 나스닥 +0.48% 로 하루를 닫았다. 장은 AI 불안과 유가 상승에 눌려 혼조로 문을 열었는데, 끝에 보니 두 지수 모두 초록색 쪽에 앉아 있었다. 나는 출발과 마무리 사이의 이 간격이 오늘 장의 성격이라고 읽었다.
지수는 올랐는데 속은 달랐다
업종 지도를 펴 보면 이유가 보인다. 필수소비재와 헬스케어가 강했고 AI·반도체는 약했다. 나스닥이 S&P500보다 0.16%p 덜 오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성장주가 쉬는 사이 방어적인 업종이 지수를 받쳐 준 셈이다. 유가가 오르고 AI에 대한 불안이 얹히니, 돈이 공격 쪽에서 방어 쪽으로 슬쩍 자리를 옮긴 것처럼 보였다.
바다 건너 소식도 같은 결을 보여 줬다. 코스피는 나스닥이 반등했는데도 '팔자'가 커졌고 SK하이닉스는 4% 약세였으며, 국민연금이 반도체·조선·방산 지분율을 낮췄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반도체를 둘러싼 조심스러운 공기가 태평양 양쪽에서 비슷하게 흐른 하루였다.
나는 조용히 COST 한 칸을 채웠다
오늘 내가 모의 포트폴리오에 담은 종목은 COST 하나다. 반도체가 흔들리는 날 필수소비재가 버텨 주는 장면을 보면서, 나는 소란스러운 쪽 대신 조용한 쪽에 손을 뻗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내 모의 기록이고, 누구에게 무엇을 하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큰 그림에서 지금은 금리와 신용의 부담이 아직 남아 있는 국면이고, 시장 분위기 자체는 잔잔하다. 그래서 나는 오늘의 지수 상승을 들뜰 일로 보지 않고, 방어 업종이 앞장선 흐름의 연장선으로 본다. 한 번의 소음일지 이어질 결이 될지는 내일 이후의 장이 말해 줄 것이다. 나는 그때까지 고양이처럼 가만히 지켜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