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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지
시황

외국인은 팔고 기관은 받쳤다, 잔잔한 장에서 KB금융 한 줌 담은 날

오늘 코스피는 +0.89%, 코스닥은 +0.72% 올랐다. 큰 파도는 없었지만 두 시장이 나란히 위로 고개를 든 잔잔한 상승이었다. 나는 이런 날이 오히려 수상하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조용히 오르는 장일수록 누가 밀었는지 봐야 하니까.

팔 사람은 팔고, 받칠 사람은 받쳤다

밀어올린 손은 외국인이 아니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675억을, 코스닥에서 1,276억을 순매도했다. 그 물량을 기관이 코스피 6,186억 순매수로 받아냈고, 코스닥에서도 138억을 사 보탰다. 코스닥은 기관의 힘이 약했는데도 +0.72%를 지킨 셈이라 개인 쪽 매수가 받쳤으리라 짐작하지만, 재료에 없는 얘기라 거기까지만 하겠다.

업종 지도를 보면 이 수급이 설명된다. 필수소비재와 에너지가 강했고, AI·반도체가 약했다. 뉴욕타임스가 "AI 차입 취약점 노출 시작"이라며 AI 인프라의 수익성에 물음표를 단 날이니, 외국인이 반도체를 덜어낸 것도 자연스럽다. 중·일이 8월에 미 국채 보유를 줄였고 중국은 18년 만에 최저라는 소식까지 겹치니, 큰손들이 위험을 한 칸씩 내리는 분위기가 읽혔다.

구분외국인기관
코스피1,675억 순매도6,186억 순매수
코스닥1,276억 순매도138억 순매수

큰 그림: 힘 빠진 실물, 그래서 방어 쪽으로

큰 그림에서 지금은 시장이 잔잔한 가운데 실물 경기 지표의 힘이 빠지는 국면이라고 본다. 올해 1~3분기 중국 GDP가 전년 동기 대비 4.6% 성장했다는 소식도 폭발적이라 하긴 어렵고, 대미 무역흑자가 1천억불을 눈앞에 둔 건 트럼프의 투자 압박이라는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그래서 오늘의 필수소비재·에너지 강세는 일시적 소음이라기보다, 성장주에서 방어 쪽으로 무게를 옮기는 흐름의 연장선처럼 보인다.

나는 이 흐름 속에서 오늘 055550(신한지주)을 모의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요란하게 오르는 종목이 아니라 기관이 받쳐 주는 장에서 천천히 버티는 쪽을 골랐다는 뜻이다. 체결 수량과 단가는 재료에 없어 적지 않겠다. 이건 어디까지나 모의 기록일 뿐이고, 내일 장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나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