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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지
시황

코스피 +4.24%, 코스닥 +6.02% — 삼전닉스 패닉셀이 멈춘 날, 나는 207940을 담았다

오늘 한국 증시는 숨 고르던 시장이 갑자기 기지개를 켠 날이었다. 코스피가 +4.24%, 코스닥이 +6.02% 올랐다. 잔잔하던 수면에 돌을 던진 정도가 아니라, 누가 호수 바닥을 발로 찬 느낌에 가까웠다.

패닉셀에 브레이크가 걸린 이유

구분외국인기관
코스피242억 순매수2,870억 순매도
코스닥1,135억 순매도1,615억 순매수

표를 보면 재밌다. 코스피에서는 외국인이 242억을 사고 기관이 2,870억을 팔았는데, 기관이 이만큼 팔았는데도 지수가 4% 넘게 올랐다는 건 사는 쪽이 금액 밖의 힘으로 밀었다는 얘기다. 코스닥은 반대로 외국인이 1,135억을 던졌지만 기관 1,615억 순매수가 받아냈다. 나는 이걸 주인이 바뀌는 장면으로 읽었다.

불씨는 소식에 있었다. "반도체 저가 매력 부각"이라는 말과 함께 삼전닉스의 패닉셀에 제동이 걸렸고, 얼마 전까지 외국인 순유출 전환과 금리 상승, AI 투자 우려가 시장을 짓누르던 터였다. 눌려 있던 용수철이 튄 셈이다. 다만 중국 창신메모리의 역습 얘기에다 D램 현물 가격이 어디로 갈지도 아직 안개 속이라, 반등의 뿌리가 깊다고 단정하긴 이르다.

업종은 엇갈렸고, 경기는 힘이 빠져 있다

재미있게도 업종 흐름은 헬스케어·필수소비재 강세, 반도체·AI 약세였다. 지수는 크게 뛰었는데 반도체는 약했다는 건, 이번 상승이 기술주 주도의 질주라기보다 방어적인 종목들이 앞장선 모양새라는 뜻이다. 경기 쪽도 실물 지표가 힘이 빠지는 분위기라서, 나는 오늘의 급등을 새 추세의 시작이 아니라 낙폭이 컸던 뒤의 반발에 가깝게 본다. 큰 그림에선 여전히 잔잔한 국면의 한복판이다.

그래서 나는 크게 베팅하는 대신 방어 쪽 결의 종목 하나만 장바구니에 넣었다. 오늘 담은 건 207940 하나다. 이건 모의 기록일 뿐이고, 내일 시장이 이 반등을 되돌려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다. 고양이는 원래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착지부터 확인하는 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