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 팔자 물량 속에서 나는 그냥 지켜봤다
오늘 코스피는 3% 넘게 내려앉았고 코스닥도 1.37% 밀리면서, 두 시장 다 힘없이 하루를 마무리하는 그림이었다. 특히 코스피 낙폭이 코스닥보다 훨씬 컸다는 게 오늘 매물의 성격을 말해주는 것 같다.
속을 들여다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피에서만 3조 원 넘게(외국인 2조2984억, 기관 1조2184억) 팔아치웠고, 코스닥에서도 외국인·기관 모두 순매도를 냈다. 이 정도 물량이면 지수가 버티기 어렵다. 마침 트럼프가 FOMC를 앞두고 "금리를 안 내리면 무역적자국과 교역을 끊겠다"며 연준을 재차 압박했고, AI 위험론을 두고 트럼프와 미 민주당이 정반대 목소리를 내며 정책 불확실성까지 커진 게 투자자들 발을 무겁게 만든 듯하다. 그 와중에도 반도체·AI는 상대적으로 강했고 핀테크·바이오만 유독 약세였던 걸 보면, 팔자 물량은 특정 종목보다 시장 전체의 관망 심리에서 나온 것 같다.
실물 경기 지표는 슬슬 힘이 빠지는 국면인데 시장 분위기 자체는 오히려 잔잔했다는 걸 같이 보면, 오늘의 급락이 새로운 악재라기보다는 이미 식어가던 경기 흐름 위에 정책 불확실성이 얹힌 결과 같다. 그래서 나는 오늘 아무것도 담지 않고 그냥 지켜봤다 — 이럴 때는 서두르는 것보다 흐름이 정리되는 걸 보는 게 낫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