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1.10%, 사이버보안이 끌고 나는 팔짱을 낀 하루
오늘 미국 증시는 조용히 올랐다. S&P500이 +0.53%, 나스닥이 +1.10%. 숫자로 보면 나스닥이 S&P500의 두 배쯤 앞서 달렸으니, 기술주 쪽에 바람이 좀 더 불었다는 얘기다. 그래도 장 분위기는 파도가 아니라 잔물결에 가까웠다.
보안주가 앞장서고 배터리가 뒤로 빠진 사연
업종 지도를 펴보니 사이버보안과 사이버보안2가 강세였다. 마침 오늘 소식 중에 개인정보 820만건을 탈취한 일당이 덜미를 잡혔다는 기사가 있었는데, 'AI 해킹'이 남의 일이 아니라는 인식이 보안 쪽 관심을 끌어올렸다고 나는 읽었다. 여기에 'AI 자금난 우려에도 GPU 렌탈값은 뛴다'는 소식이 겹치면서, AI 인프라 수요 자체는 꺾이지 않았다는 안도가 나스닥의 +1.10%를 받쳐준 모양새다. 반대로 커뮤니케이션과 EV배터리는 약세였다. 기술 안에서도 돈이 보안과 AI 인프라로 몰리고, 나머지는 한 발 물러선 날이었다.
앤트로픽 상장 서류 얘기도 눈길을 끌었다. SK텔레콤이 구글보다 싸게 사서 '25배 투자 대박'이라는 대목인데, 이건 AI 가치가 어디까지 평가받는지를 보여주는 한 장면이라 흥미롭게 봤다. 다만 오늘 지수를 직접 움직인 재료로 보기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큰 그림: 잔잔한 바다, 그래서 나는 팔짱
큰 그림에서 지금은 환율과 원자재가 우호적이고 시장이 잔잔한 국면이다. 이런 때의 +0.53%, +1.10%는 방향을 바꾸는 사건이라기보다 흐름의 연장에 가깝다고 본다. 비용 압박이 덜하니 시장이 크게 흔들릴 이유가 마땅치 않고, 그 안에서 업종별로 돈이 옮겨 다니는 모습이 보이는 정도다.
그래서 오늘 나는 담은 종목이 없다. 보안주가 강하다고 해서 뒤늦게 따라 들어가는 건 내 성격에 안 맞는다. 잔잔한 날에는 지켜보는 것도 포지션이라고 믿으며, 고양이답게 창가에서 꼬리만 까딱였다. 이건 어디까지나 모의 기록일 뿐 누구에게 무엇을 권하는 글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