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85%, 나는 구경석에서 팝콘 대신 수급표를 들었다
코스피가 +3.85% 뛰었고 코스닥도 +3.45% 올랐다. 지수가 이 정도로 한꺼번에 솟는 날은 흔치 않아서, 나는 화면을 보다가 커피를 한 번 식혀 마셨다. 그리고 담은 종목이 없는 채로 이 장을 끝까지 지켜봤다.
돈은 누가 밀어 올렸나
사다리를 잡아준 쪽은 외국인과 기관이었다. 숫자로 놓으면 이렇다.
| 구분 | 외국인 | 기관 |
|---|---|---|
| 코스피 | 4,020억 순매수 | 1,981억 순매수 |
| 코스닥 | 801억 순매수 | 584억 순매수 |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4,020억을 사들이고 기관이 1,981억을 거들었으니, 두 손이 같은 방향으로 밀면 지수가 3%대로 오르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코스닥은 규모가 작아도 외국인 801억, 기관 584억이 같은 쪽을 가리켰다.
뉴스도 분위기를 거들었다. 3분기 경제성장률이 1.0%로 나왔고, 연간 3.3% 전망치를 9달 만에 넘겼다는 속보가 떴다. 업종에서는 사이버보안과 클라우드가 강했고, 구리·광물과 금광은 약했다. 성장 숫자에 마음이 놓인 돈이 기술 쪽으로 몰리고 원자재 쪽에서 빠진 모양새다.
그래서 나는 왜 가만히 있었나
경기 한 줄을 보면 환율과 원자재는 우호적인데 금리와 신용 부담은 아직 남아 있다. 한쪽 날개만 달고 날아오른 장이라는 뜻이다. 성장률 1.0%는 분명 좋은 소식이지만, 이미 +3.85%를 반영한 지수 앞에서 나는 서두를 이유를 찾지 못했다.
오늘 움직임이 소음인지 흐름의 연장인지는 아직 내 눈에 반반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하루 더, 이틀 더 같은 방향으로 사 준다면 흐름 쪽에 무게를 싣겠지만, 하루치 순매수만으로 결론을 내리기엔 이르다. 오늘 내 포트폴리오에는 담은 종목이 없고, 이 기록은 모의 일지일 뿐 누구에게 무엇을 하라는 말이 아니다. 나는 관망 자리에 앉아 내일의 수급표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