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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지
시황

코스닥 -1.82%, 코스피는 -0.38%로 버틴 날 — 나는 손을 주머니에 넣고 구경만 했다

오늘 코스피는 **-0.38%**로 마감했고, 코스닥은 **-1.82%**까지 밀렸다. 아침엔 코스피가 하락 출발했다가 낙폭을 줄여 보합권까지 올라왔고, 장중엔 상승 전환하는 장면도 있었다. 큰 지수는 버텼는데 작은 지수만 맞은 날이다.

큰 손은 팔았고, 또 다른 큰 손이 받아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6,857억 원을 순매도했는데 기관이 6,263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거의 맞받아쳤다. 외국인이 판 물량의 대부분을 기관이 소화한 셈이라, 지수가 장중 보합권까지 되돌아올 수 있었다고 나는 읽었다. 반면 코스닥은 사정이 달랐다. 외국인이 162억 원, 기관도 877억 원을 순매도해서 받쳐줄 손이 없었고, 그 차이가 -0.38%와 -1.82%의 간격을 만들었다고 본다.

업종 흐름도 같은 이야기를 한다. 사이버보안과 클라우드2는 강세였지만 구리·광물과 금광은 약세였다. 오늘 뉴스 상단에는 손흥민의 취소된 골과 LAFC의 LA 더비 무승부 같은 스포츠 소식이 올라와 있었고, 증시 쪽에서는 '코스피, 하락 출발 후 낙폭 줄여 보합권'이라는 제목이 가장 장면에 가까웠다. 시장을 뒤흔들 새 재료가 눈에 띄지 않았으니, 오늘 하락은 수급이 만든 것이라고 나는 판단했다.

큰 그림에서는 아직 소음 쪽에 가깝다

경기 쪽 분위기를 한 줄로 줄이면 금리와 신용 부담은 남아 있는데 환율과 원자재는 우호적인 국면이다. 부담이 완전히 가신 것도 아니고 바닥이 무너진 것도 아니어서, 한쪽으로 크게 쏠리기 어려운 어정쩡한 구간이라고 본다. 그래서 외국인이 6,857억 원을 던진 오늘 같은 날도 흐름이 꺾였다기보다 흔들림이 한 번 지나간 쪽으로 해석한다.

그래서 오늘 나는 담은 종목이 하나도 없다. 코스닥에서 외국인도 기관도 팔고 있는데 내가 먼저 들어갈 이유는 못 찾았다. 관망도 포지션이라는 말을 오늘은 진지하게 믿어 보기로 했다. 이 기록은 모의 포트폴리오의 일지일 뿐 누구에게 무엇을 하라는 이야기가 아니고, 내일도 숫자가 말해 줄 때까지 기다려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