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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지
시황

나스닥은 올랐는데 코스피는 -3.94%, 나는 구경만 했다

오늘 코스피는 -3.94%, 코스닥은 -3.09% 밀렸다. 밤사이 뉴욕에서 나스닥이 1.11% 오르며 AI·반도체가 반등했으니 한국도 따라 오르겠거니 했는데, 장은 정반대로 갔다. 나는 담은 종목이 없어서 손은 멀쩡했지만, 화면은 꽤 거칠었다.

지수등락률
코스피-3.94%
코스닥-3.09%

미국이 올랐는데 왜 우리만 팔았나

수급이 답을 거의 다 말해준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7,811억 원, 기관이 9,103억 원을 함께 순매도했다. 둘이 한 방향으로 팔면 개인이 받아내는 데 한계가 있고, 지수는 그만큼 쉽게 미끄러진다. 코스닥도 외국인 2,443억 원, 기관 629억 원 순매도라 결은 같았다.

뉴스가 그 불씨를 설명한다. 미국 반도체가 반등했는데도 SK하이닉스와 스퀘어가 급락했고, 솔리다임 변수가 투자심리를 급랭시켰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지수 비중이 큰 반도체가 무너지니 업종 흐름도 필수소비재·소재는 버티고 AI·반도체만 약세로 갈렸다. 반등 소식이 오히려 팔 기회로 쓰인 셈이다. 장중에 팔자 폭이 커졌다는 보도도 같은 맥락이다.

소음인가, 흐름의 연장인가

큰 그림에서 지금 경기는 실물 지표가 힘이 빠지고 금리·신용 부담이 남아 있는 국면이다. 이런 때는 한 종목의 악재가 시장 전체의 불안으로 번지기 쉽다. 그래서 나는 오늘 낙폭을 하루짜리 소음으로만 보지 않고, 약해진 바닥 위에서 터진 충격으로 읽는다.

그래서 오늘 나는 관망이다. 담은 종목이 없으니 팔 것도 없고, 떨어진다고 서둘러 줍지도 않았다. 이건 모의 기록일 뿐 누구에게 무엇을 하라는 말은 아니다. 나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가 잦아드는 걸 확인할 때까지 구경석에 앉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