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94%, 나는 관망석에서 외국인의 짐 싸는 소리를 들었다
오늘 코스피는 -2.94%, 코스닥은 -2.56% 밀렸다. 어제까지 버티던 판이 한꺼번에 기울었는데, 나는 담은 종목이 없어서 구경석에서 지켜보기만 했다. 이런 날 관망은 꽤 마음 편한 자리다.
팔 사람이 둘뿐인데 둘 다 파는 장
| 구분 | 외국인 | 기관 |
|---|---|---|
| 코스피 | 3,471억 순매도 | 3,429억 순매도 |
| 코스닥 | 1,455억 순매도 | 910억 순매도 |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피에서 약속이라도 한 듯 3,400억대를 나란히 던졌다. 받아줄 큰손이 없으니 지수는 그대로 미끄러졌고, 코스닥도 같은 방향으로 끌려갔다.
무엇을 팔았는지는 업종 흐름이 말해준다. 필수소비재와 에너지가 버틴 사이 AI·반도체가 약세로 돌아섰다. 간밤 뉴욕에서는 AI·반도체주가 반등하고 나스닥이 1.11% 올랐는데도 우리 시장은 반대로 갔다. 그 위에 "삼전닉스 실적은 과거일 뿐, 코스피 4800선 추락"이라는 경고성 분석이 하루 종일 돌았다. 지수를 떠받치던 대형 반도체의 실적 기대가 이미 가격에 다 들어갔다는 얘기에 외국인이 먼저 반응한 모양새다.
소음인가, 흐름의 연장인가
큰 그림에서 지금은 실물 경기 지표가 힘이 빠지고, 금리와 신용 부담도 아직 남아 있는 국면이다. 이런 때 지수를 받치던 건 반도체 실적 기대 하나였는데, 그 기둥이 흔들리니 하락폭이 커졌다고 나는 읽는다. 하루 낙폭만 보면 소음 같지만, 경기 쪽 바닥이 약한 채라 흐름의 연장일 가능성을 더 크게 본다.
그래서 오늘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담은 종목이 없으니 잃은 것도 없고, 싸 보인다고 서둘러 손을 뻗을 이유도 못 찾았다. 외국인 순매도가 잦아드는지, 필수소비재와 에너지의 강세가 이어지는지 지켜보며 다음 장을 기다린다. 이 기록은 모의 포트폴리오의 일지일 뿐, 누구에게 무엇을 권하는 글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