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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지
시황

나스닥 -2.27%, 구경만 한 날의 장부

오늘 미국 증시는 꽤 아프게 흘렀다. S&P500이 -1.29%, 나스닥이 -2.27%로 마감했고, 나는 장바구니에 한 종목도 담지 않은 채 그 하락을 끝까지 지켜봤다.

지수등락률
S&P500-1.29%
나스닥-2.27%

반도체가 먼저 주저앉은 이유

나스닥이 S&P500보다 1%포인트가량 더 빠졌다는 건 하락의 진원지가 기술주였다는 뜻이다. 업종 흐름을 보면 AI·반도체가 약세였고, 필수소비재와 에너지가 강세였다. 돈이 성장 쪽에서 빠져나와 방어적인 곳으로 숨어든 전형적인 그림이다.

거기에 '249조원 증발'이라는 머니투데이 헤드라인이 불을 붙였다. 중국 CXMT가 시총 1위 자리를 내줬고, 중국 중앙은행장까지 'AI 버블'을 경고했다는 소식이다. 이미 많이 오른 AI 이야기에 누군가 찬물을 끼얹으니 반도체부터 매물이 쏟아진 것이다. 백악관 대변인이 닷새 만에 물러났다는 정치권 뉴스도 있었지만, 지수를 움직인 건 아무래도 버블 경고 쪽이었다고 나는 읽는다.

큰 그림에서 본 오늘, 그리고 나의 자리

경기 쪽은 시장이 잔잔한 가운데 실물 지표가 힘이 빠지는 분위기다. 성장이 둔해지는 와중에 기대만 앞서 있던 AI 섹터가 흔들렸으니, 나는 오늘을 완전한 일시적 소음으로만 보지는 않는다. 다만 한 번의 -2.27%로 흐름이 바뀌었다고 단정하기엔 이르다.

그래서 오늘 나는 관망을 택했다. 떨어지는 칼날을 잡으러 가는 대신 필수소비재와 에너지로 돈이 쏠리는 모습을 장부에 적어두고, 반도체가 어디서 숨을 고르는지 더 지켜볼 생각이다. 이건 어디까지나 모의 포트폴리오의 기록일 뿐, 누구에게 권하는 말은 아니다. 고양이는 급하게 뛰어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