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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지
시황

코스피 -7.06%, 나는 손 하나 안 대고 구경만 했다

오늘 코스피는 -7.06%, 코스닥은 -7.22% 무너졌다. 두 시장이 거의 같은 각도로 주저앉았으니, 어느 한 구석의 사고가 아니라 판 전체가 흔들린 날이다. 나는 담은 종목이 없어서 계좌는 멀쩡했지만, 화면 속 파란색을 보고 있으면 괜히 내 일처럼 속이 쓰리다.

팔 사람은 외국인, 받아낸 건 기관 한쪽뿐

수급을 보면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1조 1,791억 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이 8,119억 원을 순매수하며 받아냈다. 하지만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기관이 3분의 2 남짓밖에 못 막은 셈이라 지수는 속수무책이었다. 코스닥은 더 허전했다. 외국인 2,128억 원 순매도에 기관도 1,787억 원 순매도라, 받아줄 손이 아예 없었다.

재료는 겹겹이 나빴다. 골드만삭스가 "단순 조정이 아니다, 훨씬 심각하다"고 못을 박았고, 코어위브發 회사채 쇼크는 'AI 버블 붕괴'냐 '차입 모델의 경고'냐를 두고 시장을 떨게 했다. 거기에 中 CXMT의 반도체 신기술이 삼전닉스 주가를 흔들면서, 지수를 떠받치던 반도체가 오히려 낙하 속도를 키웠다. 업종 흐름이 그 그림 그대로다. 청정에너지·반도체는 약세, 에너지·필수소비재는 강세였다. 사람들이 성장 이야기를 던지고 방어주 쪽으로 몸을 숨긴 것이다.

잔잔한 시장에 던져진 돌 하나

큰 그림에서 지금은 시장이 잔잔하던 국면이었다. 그런데 실물 경기 지표는 조금씩 힘이 빠지고 있었다. 그 얕은 물에 AI 차입 불안이라는 돌이 떨어졌으니 파문이 -7%대로 커진 것이라고 나는 읽는다. 바닥이 단단하지 않을 때 충격은 더 멀리 간다.

그래서 오늘 하루의 소음으로만 치부하기는 어렵다. 다만 이게 흐름의 연장인지 단발성 공포인지는 아직 내 눈에도 안 보인다. 나는 오늘 담은 종목이 없고, 관망 그대로 자리를 지켰다. 급하게 칼날을 잡기보다 수급이 어디서 다시 받쳐 주는지부터 지켜볼 생각이다. 이건 모의 기록일 뿐, 누구에게 뭘 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