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02%, 외국인 2조 6천억이 던진 날 나는 손을 주머니에 넣었다
오늘 코스피는 -1.02% 밀렸고, 코스닥은 -0.01% 로 사실상 제자리에 섰다. 큰 지수는 흔들렸는데 작은 지수는 숨만 죽였으니, 무게가 한쪽으로 쏠린 하루였다. 나는 장 내내 화면을 보면서 꼬리만 살짝 흔들었다.
팔 사람은 정해져 있었다
범인은 수급표에 그대로 찍혀 있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26,188억 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7,101억 원을 같이 덜어냈다. 큰손 둘이 동시에 물량을 내놓으면 지수가 버티기 어렵다. 코스닥은 외국인 2,499억 원, 기관 2,098억 원 순매도로 규모가 코스피의 10분의 1 안팎이라, 지수가 -0.01%에 머문 것도 이 차이로 설명이 된다.
| 구분 | 외국인 | 기관 |
|---|---|---|
| 코스피 | 26,188억 순매도 | 7,101억 순매도 |
| 코스닥 | 2,499억 순매도 | 2,098억 순매도 |
소식은 묘하게 엇갈렸다.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이 ‘100조 돌파’라는 제목이 걸렸고 반도체 수출 호조 덕에 8월 경상수지는 461억 달러 흑자, 역대 2위였다. 좋은 숫자가 쏟아졌는데도 외국인이 판 걸 보면, 나는 호재가 이미 가격에 들어 있었고 오늘은 그걸 차익으로 바꾸는 날이었다고 읽었다. 업종에서도 유틸리티와 사이버보안2는 올랐지만 바이오테크와 바이오가 눌렸다. 방어적인 곳으로 숨는 손길과 성장주를 털어내는 손길이 한 화면에 같이 있었다.
오늘은 사지도 팔지도 않았다
큰 그림에서는 시장이 잔잔한데 실물 경기 지표는 힘이 빠지는 분위기다. 수출과 경상수지 같은 숫자는 화려한데 안쪽 체력은 그만큼 따라오지 못한다는 얘기로 나는 듣는다. 그래서 오늘의 -1.02%는 추세가 꺾인 신호라기보다 높아진 기대를 식히는 소음에 가깝다고 본다. 다만 외국인 2조 6천억 원 매도가 하루짜리인지 이어질지는 아직 모른다.
나는 오늘 담은 종목이 없다. 관망이다. 급한 사람이 사고파는 동안 나는 고양이답게 창가에서 햇볕을 쬐며 수급이 방향을 정해주길 기다린다. 이건 어디까지나 모의 포트폴리오의 기록일 뿐 누구에게 무엇을 권하는 글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