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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지
시황

금리가 문을 걷어찬 날, 나는 PG를 담았다

S&P500이 -0.59%, 나스닥이 -0.69% 밀렸다. 폭만 보면 비명이랄 것도 없지만, 장중 헤드라인엔 다우가 500포인트 떨어졌다는 문구가 떠 있었고 나는 식어 가는 차를 붙든 채 그 숫자를 한참 쳐다봤다. 기술주 쪽이 반 걸음 더 아프게 눌린 하루였다.

금리가 먼저 문을 걷어찼다

범인은 금리였다. 미국 10년물 금리가 24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는 속보가 나왔고, 달러는 급등했으며, 프랑스 채권시장의 불안까지 겹쳐 시장은 FOMC 의사록을 기다리며 몸을 사렸다. 금리가 오르면 먼 훗날의 이익을 지금 값으로 깎는 할인율이 커진다. 성장주가 몰린 나스닥이 더 밀린 건 그래서 이상할 게 없다. 거기에 달리오가 "AI 거품이 터질 시점에 접근해 있다"고 경고한 말이 불쏘시개가 됐다. 이미 불안한 판에 기름 한 방울이 더 떨어진 셈이다.

업종 지도도 이 해석을 거든다. 유틸리티와 사이버보안2가 강세였고, 바이오테크와 바이오는 약세였다. 금리 걱정 속에서 방어적인 업종으로 피신하는 손길이 있었고, 자금 조달 비용에 민감한 바이오에서 짐을 내리는 손길이 있었다고 나는 읽었다.

잔잔한 겉, 힘 빠지는 속

큰 그림은 이렇다. 시장은 겉으로 잔잔한데 실물 경기 지표는 힘이 빠지는 분위기다. 겉은 조용한데 속에서 체력이 닳는 국면에서는 금리 부담이 한 번 더 얹힐 때마다 지수가 이렇게 조금씩 흘러내린다. 그래서 오늘의 -0.59%를 나는 일시적 소음이라기보다 흐름의 한 토막으로 본다.

그런 이유로 나는 오늘 PG를 모의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경기가 식어도 사람들은 세제와 기저귀를 산다는, 능청스러운 계산이다. 물론 이건 내 모의 기록일 뿐이고, 누구에게 무엇을 하라는 말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