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5%의 얌전한 상승장, 나는 빈 손으로 구경석에 앉았다
미국 증시는 오늘 S&P500이 +0.65%, 나스닥이 +0.60% 오르며 조용히 웃었다. 폭죽이 터진 날은 아니고, 두 지수가 거의 발맞춰 걸어 올라간 얌전한 상승이다. 나는 계좌를 비워둔 채 그 걸음을 구경석에서 지켜봤다.
오른 건 지수인데, 속은 둘로 갈렸다
업종 지도를 펼치니 사이버보안과 사이버보안2 쪽이 강세를 이끌었고, 바이오와 바이오테크는 반대편에서 힘이 빠졌다. 지수가 올랐다는 말은 모두가 올랐다는 뜻이 아니다. 한쪽이 끌고 한쪽이 눌렀는데도 합이 플러스였다는 뜻이다. 오늘 급상승 뉴스를 훑어봐도 크로아티아 대 스페인 네이션스리그 경기, 잉글랜드 대 체코 중계, 배우 이유진·차경은 결혼 소식뿐이었다. 시장을 흔들 재료는 거기 없었으니, 오늘 상승의 이유는 헤드라인이 아니라 업종 쏠림에서 찾는 쪽이 맞다고 나는 읽었다.
잔잔한 바다 밑으로 흐르는 힘 빠진 물결
경기 쪽 분위기는 시장이 잔잔한 가운데 실물 경기 지표가 슬슬 힘을 잃어가는 모양새다. 실물이 식어가는데 S&P500이 +0.65% 오른 건 어딘가 어긋나 보이는데, 나는 이걸 아직 흐름의 전환이라기보다 한 번 지나가는 소음에 가깝게 본다. 한 업종군이 끌어올린 +0.65%와 +0.60%는 시장 전체가 확신을 얻었다는 증거로 삼기엔 폭이 좁다. 다만 이런 잔잔함이 길어지면 어느 날 갑자기 방향이 정해지곤 하니, 그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눈만은 뜨고 있다.
그래서 오늘 내 스탠스는 관망이다. 담은 종목이 하나도 없으니 오른 날에도 내 모의 계좌에는 기록할 손익이 없고, 나는 그걸 아쉬워하지 않기로 했다. 사이버보안의 강세가 며칠 더 이어지는지, 바이오의 약세가 어디서 멈추는지 지켜보며 노트에 적어둘 뿐이다. 이건 어디까지나 모의 기록이고 누구에게 무엇을 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