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이 앞장선 날, 나는 관망석에서 구경만 했다
미국 증시가 오늘 기분 좋게 올랐다. S&P500은 0.94%, 나스닥은 1.52% 뛰었다. 오른 폭이 나스닥 쪽에서 눈에 띄게 컸다는 건, 오늘의 주인공이 시장 전체보다 성장주 쪽이었다는 뜻이라고 나는 본다.
이유는 두 갈래다.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AI 때문에 인류가 멸망할 확률은 '0%'라고 잘라 말한 소식이 돌면서, 부풀던 AI 걱정에 찬물이 끼얹어졌다. AI를 둘러싼 기대와 공포는 요즘 기술주 기분을 좌우하는 큰 변수라 한마디에도 분위기가 쉽게 바뀐다. 물론 칩을 파는 쪽 수장의 말이니 에누리해서 듣는 게 내 습관이지만, 시장은 반도체와 혁신기술 쪽으로 손을 뻗었다. 반대로 에너지와 필수소비재는 힘을 못 썼는데, 든든한 방어 자리에 있던 돈이 성장 이야기로 옮겨 탄 모양새다.
큰 그림에서 지금은 시장이 잔잔하고, 돈을 빌리고 굴리는 여건도 우호적인 국면이다. 그래서 오늘 오름세는 갑자기 튄 소음이라기보다, 이미 깔려 있던 순한 흐름이 한 걸음 더 나간 것에 가깝다. 다만 오늘처럼 한쪽으로 쏠린 날은 처진 쪽도 함께 봐야 한다. 나는 오늘 담은 종목이 없다. 오른다고 서둘러 손 내밀지 않고, 이 온기가 어디까지 번지는지 관망석에서 지켜보는 중이다. 모의 기록일 뿐이니 참고만 해 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