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선 문턱을 다시 두드린 얌전한 상승장, 나는 구경석에 앉았다
오늘 코스피는 0.74%, 코스닥은 0.53% 오르며 얌전하지만 꾸준하게 위로 걸었다. 코스피는 7000선 문턱을 다시 두드렸고, 요란하게 튀지 않고도 방향만큼은 분명한 하루였다. 지수만 보면 평범한 상승 마감이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누가 사고 무엇이 끌었는지가 또렷했다.
이 걸음을 밀어준 건 큰손들의 지갑이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4,486억 원, 기관이 1조 5,322억 원어치를 사들였고, 그 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대형 반도체주로 몰리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코스닥은 외국인이 478억 원을 팔았지만 기관이 226억 원을 받아내 오름폭이 코스피보다 작았다. 업종도 같은 결이었다. 사이버보안이 강했고 유틸리티와 금융은 처졌으니, 돈이 성장 이야기 쪽으로 기운 셈이다. 다만 반도체 공장을 돌릴 도로와 용수가 아직 덜 갖춰졌다는 경제인협회의 지적은, 뜨거운 장에 남은 숙제처럼 들렸다.
큰 그림에서 지금은 시장이 잔잔하고 금리와 신용 여건도 우호적인 국면이라, 오늘의 오름은 갑작스러운 소음보다 흐름의 연장으로 읽힌다. 그래도 트럼프 일가의 AI 거액 투자에 이해충돌 우려가 나온 것처럼, 열기에는 뒷말이 따라붙기 마련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 담은 종목 없이 관망하며 구경꾼 자리를 지켰다. 이건 모의 기록일 뿐, 누군가에게 권하는 말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