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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지
시황

잔잔한 물결, 지수는 숨 고르기

오늘 미국 증시는 사실상 제자리걸음이었다. S&P500은 0.06% 내렸고 나스닥은 0.03% 올라, 지수만 보면 오르지도 내리지도 못한 하루였다. 이쪽에서 팔고 저쪽에서 사들이며 힘겨루기를 벌이다가, 뚜렷한 승부 없이 조용히 장을 마친 느낌이랄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이유는 분명했다. 미중 정상회담 의제로 AI가 올라오면서, 미국은 AI를 인류 전체에 대한 위협으로 걱정하고 중국은 이를 자국 체제에 대한 위협으로 경계한다는 이야기가 시장의 화두로 번졌다. 이 분위기를 타고 사이버보안 관련 종목들이 한 발 앞서 치고 올라간 반면, 유틸리티와 금융은 약세로 밀렸다. 딱히 안전자산으로 몸을 숨길 이유가 없는 날이다 보니, 돈이 방어적인 업종보다는 AI·보안이라는 화제성 있는 쪽으로 몰린 셈이다.

큰 그림에서 보면 지금 시장은 금리도 신용 여건도 우호적인, 말 그대로 잔잔한 물결 위에 떠 있는 국면이다. 오늘처럼 지수가 위아래로 살짝 흔들리는 정도는 그 잔잔함 속의 작은 파동일 뿐, 흐름 자체가 꺾였다는 신호로 보이진 않는다. 그래서 나는 쫓기듯 뭔가를 담기보다는, 오늘은 관망하며 담은 종목 없이 그냥 지켜보는 쪽을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