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팔아도 지수는 뛴 하루
오늘 코스피는 2.64% 오르며 시원하게 마감했고, 코스닥도 0.66% 오르며 뒤를 따랐다. 숫자만 보면 무난한 상승세지만, 오늘 장을 들여다보면 꽤 이례적인 하루였다. 지수가 이만큼 뛴 데는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조 6천억 원 넘게 팔아치웠는데도 지수는 오히려 큰 폭으로 올랐다. 기관이 2,497억 원을 받쳐줬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고, 젠슨 황과 저커버그, 머스크가 트럼프를 움직여 AI 규제기구 출범에 제동을 걸었다는 소식이 퍼지며 기술주 심리가 살아난 게 더 크게 작용한 듯하다. 그 훈풍을 타고 사이버보안 업종이 강하게 오른 반면, 상대적으로 자금이 덜 필요해진 금융과 유틸리티는 약세로 밀렸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나란히 순매수하며 조용하지만 꾸준하게 지수를 밀어올렸다. 여기에 추석 연휴를 앞두고 유류세 인하가 두 달 더 연장되고 기름값도 내려간다는 소식은, 정책이 여전히 소비 쪽에 우호적이라는 걸 한 번 더 확인시켜준 셈이다.
금리와 신용 여건이 우호적이고 시장 전체가 잔잔한 분위기라는 걸 감안하면, 오늘 외국인의 대량 매도는 추세 전환의 경고음이라기보다 잠깐의 자리 바꿈에 가까워 보인다. 우호적인 여건 위에서 기술주 쪽으로 힘이 쏠리는 흐름이 이어지는 국면이라고 본다. 그래서 오늘은 딱히 담은 종목 없이, 그냥 이 흐름을 지켜보는 쪽을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