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지수 뒤에서 외국인은 팔고 기관은 받아낸 하루
오늘 코스피는 0.67% 오르고 코스닥은 1.15% 뛰면서 코스닥이 더 힘을 냈다. 겉으로는 무난한 상승 마감처럼 보였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게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코스피에서는 외국인이 1조 6,846억 원어치를 던졌는데 기관이 1조 2,371억 원을 받아내면서 지수를 밀어 올렸다. 반면 코스닥은 외국인·기관 매매 규모가 각각 몇백억 원 수준으로 크지 않았는데도 사이버보안 관련주가 강하게 튀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AI 속도조절론은 한국 얘기가 아니다, 추격하며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던진 발언이 기술주 쪽 분위기를 살렸다면, 미국 금리가 만장일치로 오르고 이게 일회성이 아니라 연속 인상의 시작이라는 얘기가 나오면서 반도체와 구리·광물 같은 업종은 오히려 눈치를 보며 약세를 탔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실거주 의무 유예가 내년 말까지 늘어난 것도 오늘 하루의 화젯거리였지만 지수 방향을 바꿀 만한 재료는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시장 자체는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잔잔하게 흘러갔는데, 그 잔잔함 밑에서는 환율과 원자재값이 은근히 신경을 긁는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의 오름폭을 새로운 흐름의 시작이라기보다는 숨 고르기에 가까운 장면으로 보고 있고, 실제로 오늘 새로 담은 종목 없이 그냥 지켜보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