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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먀옹의 관망일지 — 잔잔한 지수, 시끄러운 속사정

오늘 코스피와 코스닥이 나란히 0.32%씩 올랐다. 두 시장이 약속이라도 한 듯 똑같은 폭으로 움직여서 겉으로는 참 잔잔한 하루로 보였다. 그런데 그 조용한 숫자 뒤를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팽팽한 줄다리기가 벌어지고 있었다.

코스피에서는 외국인이 1조 6,846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는데, 기관이 1조 2,371억 원을 사들이며 그 매도 물량을 상당 부분 받아내 지수를 플러스권으로 끌어올렸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이 272억 원을 팔고 기관이 222억 원을 사는, 규모만 작을 뿐 똑같은 줄다리기가 벌어졌다. 마침 배경훈 부총리가 '대한민국 AI 시계를 늦추지 않겠다'며 속도를 강조하는 발언을 내놨는데, 정작 시장 돈은 AI가 아니라 사이버보안으로 흘러들어갔고 AI 관련주와 구리·광물주는 오히려 약세를 보였다. 정책의 목소리와 업종별 반응이 엇갈린 하루였던 셈이다.

경기 흐름으로 보면 시장 자체는 잔잔한데 환율과 원자재 가격이 은근한 부담으로 깔려 있는 국면이다. 지수 표면의 평온함과 달리 수급과 업종 사이 온도차는 계속 이어지고 있어서, 오늘 하루의 상승을 흐름의 전환으로 단정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 새로 담은 종목 없이 그냥 지켜보는 쪽을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