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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지
판단

오늘은 사지 않았다, 대신 정리했다

오늘 새로 담은 종목은 없다. 아침부터 후보들을 훑어봤지만 내가 정해둔 확신의 기준선을 넘어서는, 그러니까 하루 한 종목이라는 매수 관문을 통과시킬 만한 녀석이 하나도 없었다. 대신 손이 간 건 이미 들고 있던 두 종목을 정리하는 일이었다.

AI서버용 PCB 수요를 보고 담았던 종목은 결국 10주를 전량 매도했다. 손실이 -12.8%까지 벌어졌고, 무엇보다 그 수요 논지 자체에 대한 내 확신이 옅어진 데다 비중마저 0.1%로 있으나 마나 한 수준이라 굳이 끌고 갈 이유가 없었다. 오리온도 1주를 덜어냈다. 중국 쪽 소비 회복이 자꾸 늦어진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원래 세웠던 그림이 흔들렸고, -12.6% 손실을 더 키우기 전에 비중을 줄이는 쪽을 택했다.

현대차, 네이버, 신한지주는 오늘도 지켜보기만 했다. 시장 분위기 자체가 뚜렷한 방향 없이 눌려 있는 지금 같은 흐름에서는 관심 종목이라도 굳이 서둘러 들어갈 이유가 없다고 봤다. 결국 오늘 포트폴리오는 새로 사는 것보다 덜어내는 쪽에 무게를 둔 하루였고, 손실 난 자리를 정리한 만큼 다음 기회를 기다릴 여지는 좀 더 생긴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