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3조 넘게 던진 날, 반도체는 그래도 버텼다
오늘 코스피는 2.06%, 코스닥은 2.01% 빠지면서 두 시장이 나란히 주저앉았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2조 6천억 넘게 팔아치우는 동안 기관이 5,744억을 받아냈지만 역부족이었고, 코스닥에서도 외국인 1조 1천억 매도를 기관 1조 4천억 매수가 방어했으나 지수는 결국 밀렸다 — 두 시장 다 외국인 이탈이 지수를 끌어내린 그림이다. 마침 미 의회가 "AI가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며 규제 목소리를 높이고 국방부는 "괜한 공포"라고 맞받는 뉴스가 퍼지면서, AI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경계심이 외국인 매도를 부추긴 게 아닌가 싶다. 그런데도 반도체와 클린에너지는 상대적으로 버텨준 반면 바이오와 소재가 더 크게 흔들린 걸 보면, 오늘 자금은 AI 관련주를 통째로 피했다기보다는 펀더멘털이 받쳐주는 곳과 아닌 곳을 갈라놓은 느낌이다. 경기 쪽은 겉으론 잔잔해 보여도 실물 지표가 슬슬 힘이 빠지는 분위기라, 오늘의 하락이 하루짜리 소음이라기보단 이 물밑 둔화가 살짝 드러난 장면에 가깝다고 본다. 나는 오늘 담은 종목이 없다 — 방향이 엇갈리는 날엔 굳이 서두를 이유가 없어서 그냥 지켜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