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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

코스피 -2.73%, 나는 오늘 손대지 않았다

오늘 코스피는 2.73% 밀리며 크게 고꾸라졌고, 코스닥은 거꾸로 1.50% 올라 두 시장이 완전히 갈린 하루였다. 코스피는 기관이 순매수로 방어에 나섰는데도 외국인이 더 세게 팔아치우면서 결국 지수를 끌어내렸고, 코스닥은 반대로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를 했는데도 지수가 오른 걸 보면 오늘은 수급보다 개별 테마 쏠림이 더 힘이 셌던 하루로 보인다. 소식을 보면 엔비디아가 메모리 품귀 때문에 AI 서버값을 15% 올린다는 얘기와, 삼성·SK가 반도체 쪽에서 쪼개기와 뭉치기로 각자 다른 방향의 자본전쟁을 벌인다는 얘기가 같이 나오면서, 대형 반도체주가 몰려 있는 코스피 쪽에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한 듯하다. 금광·구리 같은 광물주가 강세였던 반면 사이버보안주가 약세였던 걸 보면, 오늘 자금 일부는 안전자산 성격의 원자재로 슬쩍 피신한 낌새도 있다. 시장 분위기 자체는 잔잔한데 실물 경기 지표는 계속 힘이 빠지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오늘 코스피의 낙폭은 하루짜리 소음이라기보다 그 피로감이 슬며시 드러난 쪽에 가깝다고 나는 본다. 그래서 오늘은 새로 담은 종목 없이 그냥 지켜만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