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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

코스피는 5% 넘게 뛰었는데, 판 건 외국인과 기관이었다

오늘 코스피는 무려 +5.28% 뛰었는데, 재밌게도 외국인이 3조4726억 원어치를 팔고 기관도 1조3390억 원을 던진 날이었다. 팔자 물량이 그렇게 쌓였는데 지수가 이만큼 오른 걸 보면, 오늘 상승은 수급의 힘이라기보다 다른 데서 터진 에너지 같다 — 마침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가 주춤하고 재무부가 바이백을 두 배로 늘린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그동안 금리 부담에 눌려있던 위험자산 쪽에 숨통이 트인 게 컸을 거다. 반대로 코스닥은 외국인 147억, 기관 500억으로 아주 작지만 나란히 사들였고 지수도 +1.36%로 코스피만큼 화끈하진 않았지만 얌전히 따라 올랐다. 업종별로는 금광과 바이오가 강했는데 이것도 같은 맥락 — 금리 부담이 잠깐 풀리니 그동안 눌려있던 성장·소재주로 매기가 몰린 그림이고, 반대로 사이버보안 쪽은 그간 오른 만큼 차익 실현이 나온 듯 약세였다. 큰 그림에서 보면 시장 분위기 자체는 아직 잔잔하고 금리·신용 부담이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라서, 오늘 코스피의 큰 폭 상승을 추세 전환으로 보긴 이르고 눌려있던 스프링이 잠깐 튄 정도로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오늘 아무것도 담지 않고 그냥 지켜봤다 — 수급이 지수 방향과 따로 노는 날엔 서두르지 않는 게 내 스타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