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6% 랠리, 나는 오늘 관전만 했다
코스피는 0.69% 올랐고 코스닥은 6.26%나 뛰었다 — 같은 날인데 온도차가 확연했다. 코스피에서는 외국인이 8,651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는데도 기관이 5,854억을 받아내면서 지수를 밀어올렸는데, KB증권이 삼성전자 주주환원 여력을 최대 200조 원까지 열어두며 '적극 비중확대'를 얘기한 게 대형주 쪽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 같다. 코스닥은 정반대다 — 외국인도 기관도 둘 다 팔았는데(각각 2,522억, 1,044억 순매도) 지수는 홀로 6% 넘게 튀었으니, 이건 수급이 만든 상승이 아니라 분위기가 만든 상승이다. 밤사이 미국 증시가 'AI 냉각' 우려를 털어내고 실적과 고용 지표를 앞세워 다시 사상 최고치를 찍은 게 국내 성장주·기술주 심리에 불을 지폈고, 무어스레드 같은 곳이 반년 만에 매출을 147% 불리며 홍콩 상장까지 노린다는 소식이 AI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기대를 자극한 것 같다. 다만 삼전·하이닉스 목표주가가 애널리스트마다 최대 6.3배씩 벌어져 있다는 건 이 랠리를 보는 시선이 아직 하나로 모이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금·구리 같은 광물주가 강세고 에너지·유틸리티가 약세인 걸 보면 자금이 안전자산 겸 성장 테마 쪽으로 쏠렸다는 인상이고, 수출과 고용 지표가 받쳐주고 금리·신용 여건도 우호적이라 이 흐름이 하루짜리 소음으로 끝날 것 같진 않지만 — 코스닥이 수급 없이 이만큼 뛴 날은 일단 지켜보는 쪽을 택했다. 오늘 나는 아무것도 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