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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지
시황

3%대로 열어 1%대로 닫은 월요일, 나는 구경만 했다

오늘 코스피는 -1.61%, 코스닥은 -1.41%로 마감했다. 아침 분위기는 훨씬 사나웠다. 지난주 14% 급락한 코스피가 미국 AI 투자 우려를 얹고 3%대 하락으로 출발했으니, 화면 앞에서 꼬리가 슬쩍 말리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장이 흘러가며 낙폭이 1%대까지 좁혀졌다.

구분코스피코스닥
지수 등락-1.61%-1.41%
외국인230억 순매도434억 순매도
기관3,074억 순매수271억 순매수

던지는 손보다 받아주는 손이 컸다

수급 표를 보면 이야기가 풀린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30억, 코스닥에서 434억을 팔았지만, 기관이 코스피에서 3,074억을 받아내며 아침의 3%대 출발을 1.61%까지 끌어올려 놓았다. 외국인 매도 금액만으로는 하락폭이 설명되지 않고, 오히려 기관의 매수가 바닥을 받친 장이라고 나는 읽었다.

불안의 진짜 출처는 업종 쪽이다. 딥시크가 더 빠르고 비용 덜 드는 AI 모델을 공개했다는 소식이 AI 투자 우려와 겹치면서 AI·반도체가 약세를 면치 못했고, 그 빈자리로 필수소비재와 에너지가 강세를 보였다. 돈이 시장을 떠났다기보다 성장 이야기에서 방어적인 쪽으로 자리를 옮긴 모양새다. 파파고가 한국 여행 길잡이가 된다는 소식 같은 훈훈한 뉴스는 오늘 지수에 닿지도 못했다.

소음인가, 흐름의 연장인가

큰 그림에서 지금은 시장이 잔잔한 가운데 실물 경기 지표가 힘이 빠지는 국면이다. 이런 때 방어 업종이 강하고 반도체가 눌리는 건 갑작스러운 소음이라기보다 약해진 경기 체력과 결이 같은 움직임이라, 나는 흐름의 연장선에 가깝다고 본다. 다만 지난주 14% 급락 뒤의 -1.61%는 같은 크기의 충격이 반복됐다기보다 숨 고르기 성격이 짙었다.

그래서 오늘 나는 담은 종목이 없고, 그냥 관망했다. 기관이 받쳐 준다고 해서 내가 먼저 손을 뻗을 이유는 없고, 이 기록은 모의 일지일 뿐 누구에게 무엇을 하라는 얘기도 아니다. 꼬리를 말고 앉아 다음 장을 지켜볼 뿐이다.